‘해외단기봉사’, 이것만은 알고 가자 (퍼옴)
 운영자  | 2008·06·02 21:48 | HIT : 2,214 | VOTE : 393 |
KWMA “단기팀 위기 개념 인식과 위기관리 교육은 필수” [2008-05-27 10:01:50]
지난 2월 초 아프리카 중부의 차드에서 내전 상황이 악화되자 현지에 있던 한국인 선교사들은 정부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파송 기관의 대처로 차드를 신속히 빠져나왔다. 그러나 인근 국가로 피신한 선교사들 중 아프리카내륙선교회(AIM) 소속 선교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국과의 연락이 수일 간 두절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AIM 소속 선교사가 통신 두절 상황에서도 본국과 연락을 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성전화’를 소지했기 때문이었다.

작년 아프간 사태 이후 한국교회는 ‘위기관리의 새로운 원년’을 맞이했다. KWMA 위기관리기구를 중심으로 몇몇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내 선교사위기관리팀이 구성되고 위기관리 훈련프로그램이 수 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위기를 인식하고 위기 인식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실제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차드 사건은 한 예일 뿐이다. KWMA 위기관리국장 이영철 총무는 22일부터 23일까지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1차 단기팀 위기관리교육’에서 “지금 한국교회에는 위기에 대한 개념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큰 ‘위기 예방책’”이라며 “KWMA에서 직접 연락해 본 결과 위기관리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질적인 행동을 보인 곳은 한국교회 및 선교단체의 5~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상적인 위기지식과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위기 개념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며 “많은 경우 위기인지 아닌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더 큰 위기를 초래하게 되는데 정치적 불안, 토착 질병, 교통사고, 여권분실, 강절도, 피랍, 정부에 의한 억류, 자연 재난 등 생각보다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아시아, 중동에서 민족주의와 종교주의가 강화되고 케냐, 차드 등지에서는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며 종교적, 인종적,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테러의 산업화, 빈번한 자연재해 등으로 국제 정세도 날로 험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돈을 목적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 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선교사는 계속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치안 상황이 열악한 전방개척지역으로 선교사들이 배치되면서 위기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번 위기관리교육은 우선 한국교회에 위기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며 올 여름 1~2주 이내의 해외단기봉사나 리서치를 떠나는 단기팀이 보다 안전하게 다녀오도록 교육해 작년 아프간 사태와 같은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위기관리교육에 참가한 해외단기봉사팀 인솔자 및 교회 책임자, 해외단기봉사 참가예정자, NGO위기관리 담당자 등 150여 명은 상황극 등을 통해 위기 개념을 새롭게 인식하고 사건사고의 종류, 구체적인 위기대처방법을 교육받았다.

위기관리는 ‘위기 인식’에서부터 시작

22일 참석자들은 A국 무장단체에 피랍되는 상황극을 통해 위기를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검은 두건을 쓴 채 심문 장소로 끌려가는 역할을 했던 한 참석자는 “고립감과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심문 장소에서 ‘납치범’이 “왜 왔느냐, 누가 보냈나, 직업은 뭐냐”, “당신 선교사냐, 간첩이냐”라고 심문하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가상의 상황에서도 무척 당황했는데 이것이 현실이면 너무 끔찍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영철 총무는 이날 상황극을 영상에 담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며 각각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만약이라도 피랍 등의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논리적이고 실질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준비해 납치범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를 ‘커버스토리’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메모나 여권 등에 기재된 내용을 허위로 진술해서는 안되고 만일 짐 속에서 전도지나 성경이 발견됐을 경우 대답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빤히 눈을 뜨고 있는데 소매치기를 당하는 상황극도 있었다. 두 명의 ‘소매치기범’은 5초도 안 돼 역할극을 맡은 선교사의 지갑을 빼앗았다. 해외에서 흉기를 든 강도를 만났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이 아깝다고 목숨을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들면서 주머니에 있는 것을 가져가라고 하거나 주머니에 있는 것을 꺼내도 되는지 묻고 조심스럽게 내주는 수밖에 없다고 이 총무는 설명했다. 납치범이 들어왔을 때에는 신속하게 엎드리며 붙잡혀 심문 당할 때에는 언어의 장벽을 이용해 생각하는 시간을 벌 수도 있다. 인질이 소속된 곳은 납치범이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협상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총무는 “위기관리교육은 ‘어떻게 하느냐(how to do)’의 문제가 아닌 지금 당장 ‘무엇을 하느냐(What to do)’의 문제”라면서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반복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기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이 피랍 시 생환율이 80%라면 위기훈련을 받은 사람은 생환율이 90% 이상이라는 정부 통계가 있다.

다양한 위기상황에서는 이렇게

외교통상부 대테러담당관인 박동철 사무관은 23일 오전 이슬람 테러리즘에 관해 설명하고 해외안전활동 요령을 소개했다. 박 사무관은 이날 “해외단기봉사를 떠날 국가의 현지 공관 유무와 담당 영사 비상연락처를 파악하고 현지에서 한국으로 전화하는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현지법, 특히 선교에 관한 법에 대해서도 숙지할 것”을 요청했다.

또 해외단기봉사단원들은 현지인들의 기준에서 화려한 치장이나 거액의 금액 소지 또는 과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체류가 장기화 될 경우 같은 길로만 다니지 않으며 90일 이상 체류 시 재외국민등록을 하고 파송 본부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이 수화물 휴대를 부탁해 올 경우 거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랍 및 인질생환 단계 시 행동요령에 대해 그는 △납치범, 테러범의 심문을 당할 때 여권, 메모 등에 기재된 내용은 정확히 인정하고 △주는 대로 먹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건강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며 △피랍 기간 동안 정신적인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시간을 스스로 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랍됐다가 생환한 사람들 중에서는 실제로 자택 건축 계획이나 파티 개최 계획, 골프 18홀 라운딩 등과 같이 석방 후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하면서 견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테러범과 납치범들에게 인질도 똑같은 인간임을 주지(인간화 과정) △’적절한’ 눈맞춤으로 좋은 경청자 되기 △가족, 취미, 관광, 스포츠 등 화제 지속 개발 △수용 가능한 사소한 도움 요청 △도전적인 제스처나 목소리 금지 △언어 장벽을 최대한 활용 △직업, 가족, 체류 목적 등 간단하고 뒷감당이 되는 진술 철저히 준비 △성폭행이나 학대행위 최소화 △분노와 적대감, 지나친 걱정, 원망 말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 것 등을 언급했다. 여성들의 경우 성폭행의 위험을 피하려면 납치범을 자극하는 옷을 입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지저분하게 보이도록 하며 다른 인질과 같이 있는 것이 좋다. 또 도덕적,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철 총무는 해외단기봉사를 떠나기 전 △건강검진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www.0404.go.kr)에서 해외여행정보 확인 △위기관리교육 △현지 선교사의 지도와 정보 숙지 △필요 서류 구비 등에 유의하며 무엇보다 현지 선교사에게 말라리아 예방약, 현지 의상 등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현지 선교사의 지시와 안내를 따를 것을 요청했다.

‘생명선’과 같은 연락망으로는 영사콜센터(유료 국가별 접속번호+822-3210-0404, 무료 국가별 접속번호+800-2100-0404)로 연락하는 방법과 모든 행선지에서의 연락망과 현지 선교사의 전화번호를 파악하고 있으며 본국 교회와 선교 본부, 집 등에 자주 연락을 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월 차드 사태 때와 같이 통신 두절을 대비해 인접국가의 핸드폰, 장단거리 무전기, 위성 전화 및 인터넷 등 제3의 통신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제안했다.

이번 교육의 한 참석자는 “위기에 대해 인식할 뿐만 아니라 위기대처방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나오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좋겠다”며 “교회를 순회하며 반드시 위기관리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자는 “아프간 사태 이후 공산권, 이슬람권 등 전방개척지역 선교 동원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위기 인식만 강조하면 누가 이 지역에 가겠느냐”며 대상에 따라 교육 내용에 차이를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KWMA가 제안한 안전한 선교지 여행을 위한 점검표(check list)

첫째, 해외여행 전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서 해당 국가의 위기정보를 수집하고 평가 했습니까?
둘째, 전문성을 갖고 있는 교단 선교부 및 선교회 위기관리팀의 교육과 훈련은 받았습니까?
셋째, 여행을 떠나기 전, 건강 진단을 통해 여행 혹은 봉사 활동에 적합한 몸 상태인지 여부를 확인했습니까?
넷째, 해당 국가의 전문가(선교사)로부터 문화에 대한 교육과 행동 유의사항은 받았습니까?
다섯째, 언제 어디서라도 사용 가능한 연락 장치는 확보했습니까? 또 교회와 선교단체, 현지 선교사 등 다중 연락망은 구축했습니까?
여섯째,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셨다면, 정부와 각 선교회, 교단 선교부 등에 보고는 하셨습니까?
일곱째, 현지 한국공관과 해당 선교부의 비상연락망은 미리 확보해 두셨습니까?(현지에서 사건 사고가 있을 경우, 신속히 해외 한국 공관이나 본국 선교부에 신속히 연락하여 빠른 시간 안에 사건에 대처해야 합니다.)
여덟째, 만약 위험지역에 많은 인원이 단체로 출국하지는 않으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계획을 재고해 주시를 바랍니다.

     
  단기선교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운영자 11·06·07 1511
  "일본 동경에 단기선교를 오시고자 한 분들께"  운영자 06·05·02 2062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GGAMBO